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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불(함지산 산불)

이루미월드 2025. 5. 1.

대구 함지산 산불

산불로 너무 두려웠던 날들

25.4.28.(월) 오후 2시에 노곡동 함지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온 대구를 뒤덮었다.
연기는 경산까지 퍼져 나갔고.. 함지산 인근 동네인 노곡동, 조야동, 동서변동, 칠곡 지역 모두 비상이었고 하루 종일 긴급 문자도 계속 오고 무서운 하루였다.
 
저녁에 퇴근해서 돌아왔을 때 바람이 우리 동네로 불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단 심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해가 질때쯤 되니 슬슬 넘어오는 연기도 강해지고 눈도 따가웠다.
헬기가 수십대가 날아다니며 금호강에서 끊임없이 물을 떠서 화재현장으로 갔다.
연기에 가려진 해는 너무도 빨갛고 선명하게 보였고 새빨간 해를 보니 두려움이 더 커졌다.

함지산 산불과 헬기

 
긴급 문자가 저녁에도 계속되었고 대피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동변동과 서변동 사이에는 동화천이 있기 때문에 불이 직접적으로 옮겨붙긴 힘들었지만..
불티가 몇백 미터를 날아간다 하니 불안해졌다.
늦은 저녁에 별 생각없이 베란다에서 밖을 바라봤는데...
불이 더 번지고 있는게 아닌가..

함지산 산불과 밤의 상황

 
밤이 되니 선명한 불이 너무 잘 보였고 너무 무서웠다.
차라리 안보이면 덜 불안할 텐데 눈에 보이니 더 무서웠던 것 같다.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갔더니 정말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런 화재를 처음 겪어봐서 정말 불안했다.
 
저녁이라 헬기는 뜨지 않았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수리온 헬기 2대가 출동했다.
새벽에 대피 문자가 올까 봐 짐을 싸고 긴장하면서 잠에 들었는데..
다행히 밤엔 바람이 잠잠해져서 더 크게 번지진 않았다.
 
다음날 주불은 다 잡았고 잔불 조금 정리한다 했지만 그다음 날인 수요일에 다시 불이 번졌고.. 
퇴근할 때는 또 연기가 많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피 문자를 또 받고.. 짐을 싸야 하나 고민을 잠시 했는데..
첫날만큼 심하게 번지지는 않았고 불은 계속되었다.
 

드디어 끝난 산불

그리고 오늘 목요일.. 새벽부터 헬기가 계속 날아다녔다.
요 며칠 아침은 헬기소리로 깬 것 같다.
새벽 5시 반부터 날아다니는 데 헬기 조종사님들이 정말 힘드실 것 같았다.
며칠 동안 쉬지도 못하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열악한 상황에서 헬기를 조종하시니 얼마나 힘들까 싶다.
 
오후에 예고된 반가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아주 많은 비가 내렸다.
그 덕분인지.. 이제 더 이상 헬기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너무 편안하고 좋다.
며칠 만에 환기도 하고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고마운지 느끼게 된다.
고생하신 소방관님, 헬기 조종사님, 산불진화요원님 등 관계된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예전에 산불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가 산불진화요원들을 만나서 열악한 처우에 대해 듣는 것을 봤는데..
정말 처우개선을 해드려야 할 것 같고.. 더 많은 요원들을 양성해서 산불에 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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