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 주수별 증상(37주~39주)_이슬 비침, 가진통, 유도분만 권유

이루미월드 2025. 4. 17.

 

2018년의 기록을 토대로 작성 중임을 먼저 밝힙니다. 네이버 카페에 동일한 내용이 있으나 글쓴이는 같습니다.

임신 주수별 증상 및 경험

임신 36주 말_이슬 비침

ⓒ 픽사베이

36주 내내 잠을 편히 못 잤어요.

1~2시간마다 깨서 화장실 가느라 잠도 못 자고 일찍 깼는데 36주 6일에 일이 터져버렸어요.

새벽 5시에 깨서 주방 정리를 하다가 갑자기 기름때가 왜 그리 거슬렸는지..

아침부터 기름때 제거한다고 퐁퐁으로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를 다 닦고, 청소하고 산모교실 가서 늦게까지 수다 떨다 집에 오니..

팬티에 바늘로 찍어 놓을 듯이 피가 묻어 있더라고요. 이게 뭐지? 이러고 넘겼는데..

조금씩 계속 비슷하게 묻어나다 양이 조금씩 더 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이슬일 수도 있다고 하시며 이제 출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거라고 집에 가는 길에 진통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37주기 때문에 아기를 낳아도 된다며 별 이상이 없으면 다음 주 진료 때 보자고 하셨어요.

 

임신 37주차

이슬로 추정되는 피를 본 뒤로는 하루하루가 긴장상태였어요.

미뤄뒀던 출산가방도 싸고 아기방 정리, 아기옷 세탁을 하려고 했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이때는 상체 쪽에 열감이 많이 느껴졌어요. 잘 때 특히 많이 더웠습니다.

병원에서 가진통은 아랫배가 뭉치고 진진통은 윗배가 뭉친다고 했는데 이슬 비친 후엔 윗배가 종종 뭉쳤어요.

그리고 아랫배 쪽은 생리통처럼 싸리 하게 아픈데. 뭔가 임신 후 느껴봤던 생리통 같은 싸리함과는 미묘하게 다른 통증이 있더라고요.

 

37주에 제대혈을 신청했습니다.

100년 보관하는 것으로 차병원 아이코드를 선택했답니다. 조혈모 세포를 사용하는 백혈병 등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다른 병들에도 사용 가능하다 해서 신청했습니다.(물론 줄기세포 영역은 아직 연구 중이긴 합니다.)

 

30주가 넘어가니 병원에서  주최하는 강의들도 좋은 게 많았습니다.

제가 다녔던 병원에서는 젠틀벌스 분만을 해서 GB산모교실 3주, 모유수유 강의, 부부가 함께하는 분만예행연습 강의를 들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분만 방법에 대한 설명도 듣고 예행연습도 해보니 긴장감이 조금은 해소되었던 것 같아요.

 

임신 38~39주차

38주가 넘어가니 슬슬 마음이 불안해졌어요. 38주에 초음파를 했는데 예상 몸무게가 3.4kg였습니다.  40주면 3.8kg가 예상되었죠.

머리도 크고 무게도 부담스러워서 39주 0일에 다시 진료를 보고 아기가 계속 크면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습니다.

39주0일 진료일에 입원 준비를 다 해놓고 병원을 갔습니다.

그런데 몸무게가 여전히 3.4kg인 겁니다. 5일 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었어요.

머리만 커지고 배와 다리는 오히려 짧아진 거 같은.. 

선생님께서 진료실이 달라져서 그럴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초음파 기계의 오차범위가 200g 정도 된다고 하는데..

결론은 아이가 별로 크지 않아서 유도분만은 취소되었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자 하시며 예정일 전날로 유도분만 날짜를 다시 잡았습니다.

 

유도분만을 잡은 뒤로 검색을 엄청 많이 했는데 유도분만은  자연적으로 진통이 오는 것보다 확실히 힘들어 보였어요.

유도제를 넣는 것이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거라 아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진통이 안 걸리면 고생만 하다가 퇴원했다가 다시 날 잡고 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하고요.

물론 제가 안 좋은 사례를 주로 본거겠지만 유도보단 자연적으로 진통이 오기를 바랐습니다.

 

39주에 처음으로 내진을 했는데 자궁문이 10% 열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게 운동을 하고 있냐며 꼭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걷기 운동이 제일 좋고, 계단을 오르는 것은 관절에 무리가 가니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실내에선 짐볼운동이 좋다고 추천해 주셨어요.

그날 바로 친정에 방치되어 있던 짐볼을 가져가서 임산부 막달 짐볼 운동 영상을 찾아서 매일매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걷기도 좀 빨리 파워워킹으로 걷고, 임산부들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만 골라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힘들게 빨리 걷기, 계단 오르기, 집안일 힘들게 하기, 욕실 청소, 쪼그려 앉아 무언가 하기, 무리 가는 요가 등등

 

목요일에 유도분만이 취소되고 금요일부터 무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더니 가진통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윗배가 뭉치고 아랫배가 생리통처럼 아파야 진진통인데 전 아랫배는 안 아프고 윗배 뭉침만 있더라고요.

주말에도 무리를 해야겠다고 계속 걷고 드디어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산책을 나갔는데 뭔가 윗배 뭉침이 잦아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산책하기가 불편할 만큼 자주 뭉쳤습니다.

그래서 20분 정도만 걷고 들어오는 길에 아쉬워서 아파트 15층까지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내려오는 건 엘리베이터를 탔고요.

그러고 나서 씻고 나오는데 뭔가 아랫배가 싸리 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머리를 말리는 동안 주기적으로 싸리 하게 아픈 게 느껴져서 언니에게 전화하니 진통주기나 통증이 진진통 같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 전화해서 주기가 4분 정도라 하니 병원으로 와보라고 했습니다. 피도 생리 시작 때처럼 조금 묻어있더라고요.

뭔가 예감에 진진통 같아서 신랑에게 조퇴해서 오라 하고 근처 사시는 친정엄마께 전화하고 미리 준비해 뒀던 출산가방을 챙겨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후 출산 얘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