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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주차 동산병원(계명대학교 병원) 내원(면역글로불린, 크녹산 처방)

이루미월드 2024. 12. 1.
2018년의 기록을 토대로 작성 중임을 먼저 밝힙니다. 네이버 카페에 동일한 내용이 있으나 글쓴이는 같습니다.

 

임신을 준비했던 3년간 나는 계류유산 2번을 경험했다. 그리고 인공수정 2번 실패, 시험관 2번 실패를 했었다.

첫 임신은 배란유도제 사용 후 자연임신이 되었는데 9주 차에 심장이 멈췄고 10주째 검진 때 알게 되었다.

그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몇 달을 울며 보냈다.

두 번째 임신은 시험관 신선 1차에서 7주 차에 심정지로 보내게 되었다. 처음부터 심장 뛰는 소리가 약하다고 하더니 결국 버티지 못하고 7주에 소파술로 임신을 종결지었다.

 

시험관 실패와 습관성유산 검사

시험관 신선 1차에서 과한 과배란 유도로 난자 개수가 10개가 넘게 나왔지만 괜찮은 녀석들은 4개 정도였고 1개는 신선 나머지는 냉동을 했다.

과배란유도 부작용으로 배에 복수가 찼고 복수천자도 많이 했다. 

한번 할 때마다 2리터에 가까운 복수가 나왔고.. 빼고 나도 하루 만에 다시 차서 견딜 수 없어 다시 병원에 가서 빼곤 했다.

그 고통 속에서 견뎠는데 힘들게 온 아이를 보냈으니 몸과 마음이 정말 끔찍이 아팠던 때였던 것 같다.

 

계류유산 2번을 하고 나니 엄마의 몸이 더 망가지지 않도록 다음 임신 때는 성공하자고 습관성유산 검사를 하자고 했다.

신랑과 나는 8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나는 태아살해세포 수치가 조금 높았고, 갑상선 수치도 높았다. 그 당시 담당선생님은 혈전문제가 있다고는 얘기를 안 했는데.. 임신 후 배정받은 선생님은 혈전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 당시 담당샘의 표현으로는 태아살해세포는 면역글로불린 수액을 맞으면 면역글로불린이 남아도는 태아살해세포에 달라붙어 배아를 공격하는 것을 막아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하셨고, 씬지로이드를 먹으면 갑상선 문제도 잡아줄 것이고 엽산도 5000짜리 고용량을 먹으면 호모시스테인도 정상이 될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런데 시험관 동결배아 이식(냉동)을 하려고 할 때 면역글로불린을 맞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 안된다고 했다. 난임시술이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과진료라고 안 되는 게 많아졌다며 면역글로불린도 3번 유산하지 않으면 사용 불가하다 하셨다.

아이를 가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3번 유산할 때까지 기다리라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결국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냉동은 실패로 끝났다.

 

면역글로불린과 크녹산 주사 처방

그리고 다행히 신선 2차로 임신이 되고 담당의사가 바뀐 후 그 의사 선생님은 내 차트를 꼼꼼히 보시더니 볼 때마다 면역글로불린 얘기를 꺼냈다. 전 담당의사 선생님께서 임신하면 다른 방법을 알아봐 주시겠다고 얘기했다 하니 아마 다른 병원에 의뢰를 하는 걸 거라고 하시며 대학병원에 의뢰서를 써주겠다 하셨다.

외뢰서에는 면역글로불린과 크녹산 처방을 원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크녹산은 혈전문제로 맞는 주사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난임인 들이라면 어느 정도 알만한 주사였다.

이전 담당의에게 혈전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고 항트롬빈 수치도 정상보다 2 낮은데 주사가 필요하냐고  여쭤보니 수치가 얼마나 낮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상보다 낮은 게 문제라 했다.

대학병원에서 처방해 줄지 안 해줄지는 모르겠다 하시면서 일단 의뢰서를 주셨고 난 유산을 막기 위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해서 동산병원에서 고위험군 산모 담당의사로 유명한 교수님을 예약했다.

2시간 넘게 기다리고 진료를 봤는데 다행히도 면역글로불린과 크녹산을 처방해 준다고 했다.

 

문제는 처방기간이 34주까지였다. 크녹산(크렉산)은 배에 맞는 주사인데 어떻게 34주까지 맞을지 너무 막막했다. 검색을 해보니 배가 불러오면 배에 못 맞으니 허벅지에 맞는다고 했다. 내가 과연 저걸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날은 진료가 너무 늦게 끝나 다음날 주사를 받으러 다시 갔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고 지쳤다.

면역글로불린을 맞으니 면역력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주사라 그런지 몸에 힘도 없고 힘들었다. 불편한 침대에 누워 맞으니 입덧 때문에 더 힘들어서 링거를 다 맞고 토하러 갔다. 크녹산 주사는 너무 아프기로 유명한데 간호사한테 처음 맞을 때 정말 욕이 나올 정도로 헉 소리 나오게 아팠다.

통증은 1분 넘게 이어졌고 이걸 매일매일 집에서 맞아야 한다니 정말 무서웠다.

주사가 힘든 것도 힘들었지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임신 초기에 몸이 힘들다 보니 더 지쳐서 다른 병원을 찾아보다가 그 당시 나의 상황에 딱 맞는 병원을 찾았다.

그 다음 병원에 대한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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